안녕하세요. 더 브릿지 대표 황진솔 입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 거 같아요.
추운 날씨와 혼란스러운 사회적 상황에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더 브릿지는 올해도 북향민과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취약한 부분보다 강점에 집중하고, 그들이 '수혜자'에서 '기부자'로 변화하도록 함께하는 특별한 미션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왔습니다.
어떤 투자자나, 액셀러레이터도 관심을 갖지 않는 북향민과 개발도상국 창업가이지만, 저희는 이분들이 자신이 소속한 커뮤니티를 변화시킬 잠재적 리더 라는 믿음을 가지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40여 명의 북향민 창업가 분들을 지원했고,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남북한 경제인 협의체'를 발족하여, 일방적 지원이 아닌 남북 상호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며 남북경협과 통일한국을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남북한 경제인 협의체 1박 2일 워크샵]
북한에서의 사회주의가 익숙한 북향민 분들은 창업을 도전하며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많은 북향민 분들이 잘 자립하셔서 더 브릿지의 성장을 위해 기부해 주시기도 하고, 때로는 사업하시는 농식품을 힘내라고 보내주시기도 하며 서로 수평적인 관계성을 소중히, 그리고 꾸준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북향민 창업가가 보내주신 해산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네팔과 동티모르 귀국 외국인 근로자 창업 프로그램 안에서도 이와 같은 수평적 관계와 협력의 가치가 깊이 잘 녹여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분들은 토요일 오전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쉼이 필요한 주말에 창업 교육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휴가를 사용해서 지방에서 서울까지 직접 오시는 열정을 보며 저희도 힘들지만 즐거움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팔과 동티모르 귀국 예정인 외국인 근로자 창업 프로그램]
제주도에 계신 외국인 근로자 분은 더 브릿지 모든 임직원을 위해 귤박스를 보내주셨고, 또 다른 외국인 근로자 분들은 더 브릿지 담당자가 개설한 생일기부에 기부로 참여해주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분이 기부해주신 생일기부 캠페인🍰
이렇게 더 브릿지와 수평적 관계를 가지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해가는 북향민과 외국인 근로자 분들이 저희의 가장 큰 자랑이며, 행복하게 이 일을 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동시에 북향민과 외국인 근로자 분들이 가진 특수성 때문에 참 마음 아픈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북에서 왔다는 이유로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으로 인해, 때로는 북에서 왔다는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사기를 당하거나 경험의 부족으로 사업에 실패하고 다양한 법적 문제에 연루되는 어둡고 슬픈 자본주의의 단면도 보게 됩니다.
외국인 근로자 분들도 가난한 국가에서 왔다는 이유로 한국기업에서 무시와 차별을 당하기도 하고, 언론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산업재해나 자살로 타국 땅에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매년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귀국 후 자국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불법체류자로 한국에 남아 일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불법체류자로 일하다 경찰에게 발각되어 구치소로 가게 된 분에게 더 브릿지 담당자가 지방까지 면회를 다녀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고마움과 깊은 아쉬움을 전달했고, 얼마전 자국으로 돌아가 창업을 시작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로 일하다 자국으로 돌아가 창업을 시작한 외국인 근로자 이메일]
[ 동티모르 지역 발전과 건강을 위한 양계장🐔 & 동티모르 청년과 자동차 산업에 혁신을!🚗 ]
이렇게 더 브릿지는 수혜자를 우리의 친구 혹은 파트너 같은 수평적 관계로 인식하고, 서로의 관계성을 소중히 여기며 이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모든 비영리 활동은 세상에 꼭 필요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더 브릿지 활동 역시 다른 비영리 기관이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영역에서 가치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불쌍한 누군가를 돕는 기존의 비영리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 분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모금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북향민, 개발도상국 창업가 분들은 기부도 투자도 받기 어려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재정지원 뿐만 아니라 서로 지속적인 관계성을 가지고 가는 사업이기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만큼 큰 사회적 임팩트가 있기에 열정을 가지고 일하지만, 가끔은 진정성을 담아 이분들을 지원하는 것이 힘에 부치기도 합니다.
감사하게 점차 더 브릿지와 함께 하고자 하는 다양한 북향민과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메일을 통해 저는, 아직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이분들이 건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더 브릿지는 조직 규모에 비해 160여 명의 소규모 정기후원자 분들이 있습니다. 기관이 지속적으로 이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1,000명의 정기 후원자 분들이 필요합니다.
적은 금액도 괜찮습니다. 소중한 한분 한분의 마음이 쌓였을 때 더 단단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북향민·개발도상국 지원비'와 '기관운영비' 비율을 기부자가 직접 설정하실 수 있도록 더 브릿지만의 특별한 방식을 마련하여 실천해가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통일한국과 개발도상국의 리더를 준비시키는 일에 함께 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기부금 사용 내역은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 브릿지의 임팩트 기부 모델이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임팩트 기부 쉽게 이해하기 👇
👉 기부금 운영내역은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유됩니다.
👉 연례보고서와 기부금 운영 공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일시후원 계좌: 국민은행 002801-04-177055 (사)더 브릿지
더 브릿지의 미션에 공감해주시고, 일방적인 도움을 넘어 '수혜자'에서 '기부자'로 변화하는 북향민과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멋진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은 한 해 건강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감사한 일들을 돌아보며 행복한 연말 되시고, 2025년 새해도 축복과 감사가 가득하길 기도 드립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깊은 감사의 마음과 화합의 희망을 담아,
더 브릿지 황진솔 드림